2024년 11월 23일(토)

성폭행 등 34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가짜 머그샷으로 만든 티셔츠 팔아 92억 후원금 받아냈다

인사이트도널드 트럼프 가짜 머그샷으로 만들어진 티셔츠 / DONALD TRUMP CAMPAIGN WEBSITE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뒷돈을 건넨 혐의 등으로 형사기소됐다.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형사기소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최초다. 미국 형사 절차 상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밟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기소자들처럼 지문을 찍고 신분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른바 머그샷,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은 찍지 않았다. 자칫 유출돼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뉴욕 당국이 취소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찍지도 않은 트럼프의 머그샷으로 만든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가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소식이 알려진 이후 미국 보수층이 결집하는 상황에서 그의 지지자들이 세몰이와 검찰 수사에 대한 공격을 위해 트럼프의 머그샷을 퍼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었는데 바로 현실화한 것이다.


대선 캠프 측은 아예 없는 사진을 만들어버려 티셔츠를 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캠프는 그가 뉴욕주 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소 절차를 밟기 위해 전날 뉴욕에 도착한 직후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식 트럼프 머그샷 티셔츠'가 나왔다고 알렸다.


인사이트도널드 트럼프 가짜 머그샷 / Forbes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 흰 티셔츠에는 머그샷 배경 앞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과 그 아래에 '무죄'(NOT GUILTY)라는 문구가 흑백으로 인쇄돼 있다.


티셔츠의 머그샷을 뜯어보면 가짜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얼굴 아래 명판에는 '전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도널드 J.트럼프'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배경에 표시된 트럼프의 키도 6.5피트(약 198㎝)로 재임 당시인 2016년 주치의 검진 때 측정된 6.3피트(192㎝)보다 크다.


이름 아래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날짜를 뜻하는 '04 04 2023'과 함께 '45-47'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이는 45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가 차기 47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NYT는 전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부금 47달러(하나화 약 6만원)를 내면 이 티셔츠를 '공짜'로 보내주겠다고 안내했다.


이들은 대선 캠프 홈페이지에서는 36달러에 티셔츠를 구매할 수 있다고도 홍보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지난달 30일 그의 기소 사실이 보도된 이후 700만달러(한화 약 92억원) 이상의 정치후원금을 모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