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공영방송 NHK 안 나오는 TV 출시된 일본, 한국도 수신료 안 내게 KBS 안 나오는 TV 팔아주세요

인사이트일본에서 출시된 'NHK를 때려 부수는 TV' / NHKをぶっ壊すTV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일본에서 최근 연일 완판을 기록하고 있는 TV가 있다.


바로 공영방송인 NHK가 나오지 않아 수신료를 내지 않아도 TV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공영방송인 NHK가 수신료를 징수한다.


NHK가 나오지 않아 수신료를 내지 않는 TV에 일본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수신료를 강제 징수하는 데 대한 일본 내 여론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라이브 도어 뉴스는 정치인이자 유튜버인 다치바나 다카시(56)씨가 지난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출시한 'NHK를 때려 부수는 TV'의 1차 판매분 500대가 모두 완판 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NHKをぶっ壊すTV


이 제품은 TV 전파를 수신하는 셋톱박스가 없고, 인터넷 연결을 통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TV를 출시한 다치바나는 2013년 'NHK 수신료를 내지 않는 당'을 창당, 2019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인물이다.


판매자 측은 "NHK와 수신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어 수신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NHK에 돈을 지불하지 않는 국민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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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3만9800엔(한화 약 39만6000원)으로, 2만~3만엔(한화 약 20~30만원)에 팔리는 NHK 시청이 가능한 TV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나흘 만에 완판됐고, 오는 5~6월 발송될 선주문 예약 판매가 이날 시작됐다.


일본인들은 월 1225엔(한화 약 1만2200원) 이상의 NHK 수신료를 납부하고 있다.


영미권과 유럽에서도 수신료 폐지 움직임이 활발하다. 공영방송 수신료를 주민세와 함께 강제 징수해온 프랑스는 지난해 8월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법이 의회를 통과해 시행됐다. 


공영방송 수신료의 원조 격인 영국도 2028년부터 BBC 수신료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벨기에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TV 수신료 폐지 논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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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이 나오지 않아 수신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TV 출시 소식에 한국 누리꾼들은 "한국도 도입 시급하다", "지상파 안 본 지 오래됐는데...한국에도 나오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이 지난달 9일부터 국민참여 토론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KBS 수신료를 전기 요금에서 분리 징수'하는 안에 5일 오후 10시 현재 4만7110명이 참여해 4만5290명(96.1%)이 분리 징수에 찬성하고 3.9%(1820명)가 반대했다.


 KBS 수신료 통합 징수를 폐지하려면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