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교통사고로 아들 떠나보낸 지 20년 만에 가해자에게 연락 왔다며 오열한 배우 박원숙 (영상)

인사이트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년 전 교통사고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애써 이를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던 배우 박원숙.


그녀는 아들의 사인조차 듣지 않았으며 당시 언론 보도도 보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고 한다. 박원숙은 이 이야기를 힘겹게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지난 4일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박원숙과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의 포항살이가 전파를 탔다.


인사이트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이날은 관계 상담 전문가 손경이가 이곳을 찾았다.


박원숙은 "아들을 사고로 잃고 긴 시간 마음을 다스리던 차에 친동생에게 심리치료를 권유 받았다. 그래서 한 번 병원을 찾았는데 그 이후로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았다"며 "들춰내고 싶지 않아 꾹꾹 놔뒀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일 전 쯤에 한 남자에게 전화가 왔다. 박원숙 선생님이시냐 묻더니 '저는 선생님한테 맞아야 할 사람'이라면서 울더라. 다시 전화하겠다면서 끊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박원숙은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는 무섭고 섬뜩했지만 문득 '혹시 사고를 낸 사람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박원숙은 "지금에서야 나한테 용서를 받고 싶은 건가 싶었다"며 "난 그 상처를 건들지 않으려고 누르고만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손경이에 "그 운전자가 맞는 것 같은데 난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손경이는 "내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박원숙의 아픔을 위로했다.


인사이트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이 말을 들은 박원숙은 결국 눈물을 터뜨리며 "내가 일을 하는 게 아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던 것 같다. 어머니의 도리를 다해도 그런 일을 겪으면 가슴이 아픈데 빵점짜리 엄마가 그런 일을 겪으니 미안하다는 말조차 할 수 없게 미안했다"고 속마음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박원숙은 "과거 아들이 한 인터뷰에서 '우리 엄마가 박원숙이란 배우라 너무 고맙다'고 한 적이 있다. 나중에 만나면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는 고백으로 지극한 어머니의 마음을 전했다.


네이버 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