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가요계의 큰 별이 졌다. 가수 현미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고인이 과거 사기 피해를 입었던 사실이 재조명 되며 비통함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에서는 고인과 인연이 깊은 후배 이자연과의 전화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7분께 현미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팬클럽 회장 김 모씨가 이를 발견해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자연은 현미가 생전 어떤 선배였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마인드로서 우리 옆에 가까이 설 수 있는 선배다"며 "선배님은 항상 변함 없으시고 활발하고 명랑하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을 볼때 '나도 건강한 모습이 사람들에게 엔돌핀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배웠다. 건강이 넘쳐서 얼음을 좋아하시는 선배님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자연은 현미를 열정이 넘치고 삶에 대한 애착도 많고 감사할 줄 아는 선배로 기억하고 있었다.
불과 한 달 전에 만남을 가졌던 순간도 떠올렸다. 이자연은 "지난 2월 24일 정기총회를 했는데, 가수 협회를 빛낸 인물로 공로상도 드리고 금일봉도 드렸다. 그때 참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고 현미의 사망과 관련해 "어제까지 외식도 하시고 돌아오셨는데, 넘어지셔서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기엔 작년에 베란다에서 꽃화분을 만들다가 넘어지셔서 발목이 부러졌다가 나으셨다. 그래서 무대에 세워드리고 사무실에 오셔서 발목을 보여주시기도 했다"며 "걸으실 수는 있지만 붓기가 있는데 그래도 '안 아프다'고 하셨다. 근데 우리도 한 번 다친 부분이 약해지기도 하니까, 아마 그게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이자연은 "싱크대 앞에서 넘어졌다는데 누군가 빨리 도와줬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현미가 최근 들어 스케줄에 택시를 타고 오갔던 사실을 전했다.
이자연은 이 모습을 보며 "모든걸 축소하고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람들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옆에서... 후반부에 사기도 당하고 또 동업하자 해서 우리가 경험하지 않아야 할 일을 겪었다"고 비통해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진짜 빈손으로 세상을 마감한다는게 참 슬픈 일이다. 마지막에는 홀로 계셨다"고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