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역사상 최단기간에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거머쥔 중국의 탁구 영웅이 애인의 사생활을 팔아 도박 빚을 갚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지커는 광고계에서 퇴출 수순을 밟으며 몰락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매체 펑파이는 중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안타(ANTA)의 공식 웨이보 계정과 쇼핑몰 사이트에서 장지커와 관련된 이미지가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안타뿐 아니라 건강식품 기업 '너트렌드', 자동차 제조기업 '이치도요타' 등도 장지커와의 협업 중단을 발표했다.
또한 장지커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20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들 역시 장지커와 관련된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계의 블루칩이었던 장지커의 퇴출에는 한 누리꾼의 폭로로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중국 온라인 상에서 장지커가 도박에 빠져 거액의 빚을 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에 따르면 장지커는 빚을 갚지 못해 전 여자친구인 경첨(징톈)의 사적인 동영상을 유출했다고 한다.
징톈은 '콩:스컬아일랜드', '퍼시픽림:업라이징' 등에 출연한 중국 유명 배우다.
장지커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도박 관련한 채무 문제 같은 건 없다. 타인의 사생활도 침해한 바 없다. 현재 퍼지고 있는 의혹들은 전부 날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리웨아이오와 장지커의 주변인들이 추가 증거를 공개해 의혹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장지커는 연 24%의 고금리로 500만 위안(한화 약 10억 원)을 빌리며 차용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지커의 채무와 관련한 구체적인 형사 사건 내용도 폭로됐다.
장지커가 징톈의 동영상 3건과 사진 1장을 채권자에게 넘겼고, 채권자는 이를 빌미로 징톈에게 돈을 대신 갚으라는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