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화)

'풍비박산' 대한축구협회, 진상규명 없이 부회장·이사진 전원 사퇴

인사이트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 뉴스1


평가전 앞두고 '기습 사면' 발표한 대한축구협회, 논란 끊이질 않자 부회장단·이사진 전원 사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기습 사면에 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4일 축구협회는 이사진(사무총장·전무이사·분과 위원장 포함)이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조만간 이들(이사진)로부터 정식 사퇴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라 선임된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에 상관 없이 사임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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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축구협회 부회장들과 분과 위원장들은 이날 오전 임원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책임지겠다며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오후에는 축구협회가 이들의 사퇴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축구협회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선수·지도자·심판 등 100명을 사면한 바 있다. 특히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48명 선수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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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한 부회장단과 이사진, 별도의 진상 규명하지 않아...조만간 재구성될 축구협회 이사회


이 같은 '기습 사면'은 논란이 됐다. 축구협회가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면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축구협회는 선언 3일 만에 이사회를 열어 사면을 철회했다. 그런데도 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은 끊이질 않았다. 그러자 가장 책임이 큰 이사회 구성원들이 사퇴하는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모든 부회장과 이사진이 전부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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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축구협회 전무는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 지난주 금요일 임시 이사회 이후부터 다수의 이사분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징계 사면 사태에 대해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오늘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사퇴한 부회장단과 이사진은 별도의 진상 규명을 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부회장과 이사진이 모두 사퇴함에 따라 조만간 이사회를 재구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