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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보다 영어 듣기평가가 더 중요...30분간 진화작업 중단한 전남 지자체

전라남도 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다가 영어 듣기 평가를 해야 한다는 교육지원청의 긴급한 요청으로 진화 작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인사이트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 / 뉴스1


대응 최고 단계인 산불 3단계...교육지원청은 학생들 영어 듣기 해야 하니깐 진화 중단해 달라고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전남 함평과 순천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투입된 소방 대원들이 영어 듣기 평가 때문에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4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EBS에서 주관한 중학 영어듣기 평가가 실시되면서 산불 진화를 하던 헬기가 약 30분간 운행을 중단했다.


전날 발생한 산불은 3단계로 격상한 상태였다. 3단계는 대응 최고 단계다. 함평에서는 7대, 순천에서는 8대의 헬기가 불을 끄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나 진화 작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영어 듣기 평가를 해야 한다는 교육지원청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산불 진화를 중단하고 영어 듣기가 끝난 다음에서야 헬기를 투입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 / 뉴스1


함평에는 전날 낮 12시 19분께 대동면 양봉장 인근에서 불이 나 소방 인력 997명·장비 106대가 진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불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오후 10시 30분께 '산불 3단계'로 단계가 상승했다.


인사이트진화 작업 중단 요청에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소방대원들 / 뉴스1


순천에서도 전날 오후 1시 2분께 송광면 야산에서 불이 나 소방 인력 428명·장비 106대가 투입됐다. 순천 역시 불이 쉽게 진화되지 않아 오늘(4일) 오전 5시께 '산불 3단계'로 단계가 올라갔다. 


전남에서 최대 대응 단계인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