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직장 내 갑질로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던 '양진호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이하 '블랙2')에는 직원들에게 온갖 가혹행위를 하며 갑질을 일삼은 IT거물 양진호 회장의 악행이 다시 한 번 다뤄졌다.
재산이 무려 1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진 양진호 회장은 직원들을 강하게 통제하며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등 갑질의 끝판왕을 달렸다.
실제로 양 회장은 회사 내에서 직원에게 BB탄 총을 쏘거나 강제로 머리를 염색시키고, 립스틱으로 여직원의 신체에 자신의 이름을 쓰는 만행을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도청 프로그램을 설치했으며 각종 정보를 수집했다.
폭로에 따르면 해당 도청 프로그램에는 직원 70여 명의 문자 내용, 연락처, 사진, 인터넷 사용기록, 오피스텔 비밀번호 등이 모두 담겨 있었으며 수집된 정보는 10만 건에 달했다.
양 회장의 이 같은 충격적인 갑질은 한 직원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졌다.
직원들의 사생활에 양 회장이 심하게 집착한 이유에 대해 장유정 감독은 지난 2011년 불법 저작물 유통행위로 구속됐다가 풀려나면서부터 '갑질 폭군'이 되어갔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그때 양 씨는 자신이 잘못해서 구속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회사 내부의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제보한 탓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면서, 출소 이후 직원들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양 회장은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고 청소년기에는 아버지에게 맞아 고막이 터질 정도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이후 녹즙기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웹사이트 사업으로 대박을 친 양 회장에 대해 한 지인은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려는 욕구가 집요할 정도로 강한 사람이었다"고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