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드디어 애플페이가 지난 달 21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애플페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첫 날 카드 등록 건수만 100만 건에 달했다.
애플 페이 상륙으로 삼성페이가 독식하던 결제 서비스 시장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도 지각 변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과도한 수수료 장사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플페이를 국내 가장 먼저 도입한 현대카드가 애플에 내는 수수료는 건당 0.15%다. 애플페이를 도입한 국가 중 가장 높다. 중국의 5배 수준이다.
시장 조사기관 전망 대로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의 15%의 점유율을 차지하면 카드사는 하루 약 1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애플에 줘야 한다.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 간편결제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미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에서 적자를 보고 있어, 애플페이에 이어 다른 간편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도 수수료를 요구하면 결국 카드사는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선택을 할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의 예상 밖 흥행 돌풍으로 애플페이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비싼 수수료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이다.
단말기 설치 비용도 부담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반면,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 대부분은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이나 집적회로 스마트카드(IC) 방식이다.
따라서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당 15만~20만원에 달하는 NFC 단말기를 매장 및 가게마다 깔아야만 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께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1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MZ세대 등을 주 고객으로 하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점들이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예상 대비 빠른 NFC 결제 인프라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애플페이 출시 후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힌 젊은세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활 정보 공유 플랫폼 비누랩스가 20대 남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플페이 출시 이후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힌 대학생 비율이 3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