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30일 양의지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를 마친 후 취재진들에게 은퇴를 시사했다.
그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마지막 국가대표였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을 보면서 현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며 "베테랑들이 나서서 조금 더 잘했다면 결과가 바뀌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텐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제 후배들한테 넘겨줄 때"라고 다시 한번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전했다.
양의지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대표팀의 '안방마님' 역할을 해왔다.
2017년 W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붙박이 주전 포수였다.
이전까지 국제대회에서 타격으로 눈에 띄지 않았지만 올해 WBC에서는 남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3경기에서 타율 0.400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일전에서는 일본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려내기도 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양의지는 이제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시즌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남은 기간 동안 두산 선수들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두산이 9위에 그쳤지만 내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