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김민재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와 손흥민이 서로의 SNS 계정을 언팔한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김민재와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렸다.
김민재는 오후 3시쯤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 분들 죄송합니다.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되어 글을 올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표선수를 하면서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열심히 안 한 경기가 없습니다.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습니다.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라면서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그러면서 "단기간에 모든 부분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28일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 A매치에서 패한 직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멘탈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은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만 신경을 쓰고 싶다"라고 말을 남기고 떠났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만 신경을 쓰고 싶다'라는 대목으로 인해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에 SNS를 통해 해명한 것이다.
손흥민은 오후 6시쯤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입니다"라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오랜만에 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고 있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께 멋진 승리로 선물을 드리진 못했지만 앞으로 발전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열흘 동안 저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운동장에서 만나요"라고 전했다.
팬들은 두 선수가 SNS 게시물을 올린 뒤 둘의 SNS 계정이 팔로우 취소된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의 인스타그램 팔로잉·팔로워 목록에서는 서로 이름이 사라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김민재가 손흥민의 SNS를 차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손흥민이 김민재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던 이력이 한 번에 사라졌기 때문.
이에 축구 팬들은 "대체 왜 이러나", "좋아요 사라진 걸 보니 차단인 것 같다", "이게 무슨 일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