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여초 커뮤에 "외국인 XX 제일 컸어"라고 쓴 전여친 과거 알게된 남자가 블라인드에 올린 심경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남성은 평소 여친이 '여초 성향 커뮤니티'를 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사랑으로 보듬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주 다투게 되면서 남친도 조금씩 지쳐갔다. 


그러다 최근, 이들의 연애는 결국 종지부를 찍었다.


남성은 "만약 내가 '일간베스트(일베)'를 한다고 해도 그녀가 나를 받아들였을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친이 여초 커뮤니티를 하는 것을 알게 됐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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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에 재직 중인 남성 A씨는 여친이 자신과 만나기 전부터 여초 커뮤니티를 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사람 자체로서' 여친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그는 종종 여친과 대화를 할 때 '페미니스트 기질'이 보이는 것을 이유로 자주 다퉜다.


A씨는 페미니스트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여친은 A씨에게 "전남친과도 말투 등으로 여러 차례 다툰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A씨는 사랑으로 여친을 보듬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여친은 그에게 "나랑 말이 안 통하는 것 같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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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여친이 커뮤니티에 남긴 글을 통해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됐다.


그는 "여친이 어린 남성를 꼬셔서 원나잇을 하기도 했다. 또 서양 남성과도 그런 적이 있다"고 했다. 다만 "당시에는 젊은 날의 치기라 생각하고 참았다"고 고백했다.


A씨는 여친과 이별 후 커뮤니티에서 그녀의 글을 발견하고는 충격에 빠졌다. 그녀는 커뮤니티에 '최근에 했던 남자 XX 중에 어떤 게 제일 컸어?'란 질문에 '서양 남자 꺼'란 댓글을 남기며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이런 류의 대화가 오가는 여초 커뮤니티에 대해 "정부에서 폐쇄를 시켰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일베랑 뭐가 다르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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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에 A씨는 "여친 자체는 너무 좋았지만 그녀 사상이 너무 무서웠다"면서 "여친이 날 별로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 그냥 난 그녀 인생에서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었을까"라며 울적해했다.


다만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소망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표했다.


이들은 "여성들 대부분이 커뮤니티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글쓴이도 이제는 정신을 차릴 때 됐다", "지금이라도 미련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찾아라" 등의 반응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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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 2022년 경향신문은 언더스코어와 함께 전국 단위 설문조사를 의뢰해 청년들의 젠더 인식을 알아본 결과 2030 세대에서 남녀 갈등에 대해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청년 응답자 답변을 구체적으로 보면 페미니즘 지지에 동의한다는 응답 비율이 남성은 5.5%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40.3%에 달해 7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여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응답 비율도 남성은 12.4%였지만, 여성은 69.6%로 50% 이상 넘는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