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현대자동차에서 'GT90 제네시스'라는 상표를 등록해 기대가 모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GT90 제네시스(GT90 GENESIS)'라는 이름을 특허청에 상표 출원했다.
일단은 이를 두고 다양한 차명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앞서 현대차는 'GT90', '제네시스 GT90'이란 이름을 각각 2016년, 2018년 등록했다.
다만 지난 1월 26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창의책임자(CCO)가 제네시스 X 컨버터블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있어 이번 상표 등록과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GT란 '그란투리스모'를 뜻하는 약자로 스포츠카 중에서도 장거리 운전을 목적으로 설계된 고성능 스포츠 쿠페·컨버터블을 말한다.
제네시스 X 콘셉트 또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GT임을 표방하고 있다.
제네시스 X 컨버터블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서 공개한 컨버터블 콘셉트카다. 전기차로 만들어졌으며, 모터나 배터리 성능 등 자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컨버터블' 특성을 활용해 '자연환경과 교감하는 운전 경험'이라는 제네시스의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담았다.
X 컨버터블이 양산된다면 현대차그룹 최초의 오픈카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탑5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오픈카를 생산하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다.
앞서 현대차 투스카니 컨버터블, 기아 쏘울스터 등 콘셉트카가 있었지만 양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1996년 기아에서 오픈카 엘란을 출시한 적이 있으나 영국 로스터에서 생산설비를 가져온 것일 뿐 자체 개발은 아니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GC60·GC70·GC80·GC90과 GT60·GT70·GT80·GT90 등의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기존 제네시스의 차량명인 G70·G80·G90, GV60·GV70·GV80 외에 새로운 상표를 출원한 것.
상표 출원이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라인업 확장을 위한 준비 작업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편 제네시스는 전동화에 속도를 낸다.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수소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모델을 없앤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