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한 평가 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손흥민, 차범근·황선홍 이어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3위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어제(24일) 콜롬비아와 한 평가전에서 '전설' 차범근·황선홍에 이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4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 경기를 했다. 이날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월드컵 이후 첫 평가전인 이번 경기는 새롭게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감독은 예고한 대로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콜롬비아를 상대로 공격 세례를 퍼부었다. 전략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전이 시작한 지 약 10분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콜롬비아 카미요 바르가스 골키퍼가 골문을 잠시 비워둔 사이 특기인 감아차기로 비어있는 골문에 공을 정확히 안착시켰다.
이후 전반 추가 시간에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는데, 이 프리킥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로 36·37호 골을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3위라는 기록을 썼다. 1위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FIFA 기준 55골)이다. 2위는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50골)이다.
프리킥 득점은 5골로 단독 1위...클린스만 감독에 관한 긍정적 입장도 밝혀
프리킥 득점에서는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경기 전까지 프리킥 득점 1위는 하석주 아주대 감독과 손흥민이 공동 1위였다. 그런데 이번 프리킥으로 5번째 득점에 성공하면서, 손흥민은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동 취재 구역에서 인터뷰로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팀이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상당히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좋은 출발을 원하셨을 텐데 결과로 만들어주지 못해 아쉽다. 전체적인 경기력보다는 결과가 너무 아쉽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에 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편안하게 해주려고 하시는 감독이다.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나왔다. 온 더 볼, 오프 더 볼 때 모두 자신 있게 움직이라고 하셨다. 이런 결과들이 2골을 만들어냈고 좋은 장면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좋게 해서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공격적으로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득점하겠다는 동기부여까지 있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