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조금은 아쉬운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각인시켰다. 다름 아닌 '세리머니'로 말이다.
지난 24일 클린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이 전반전 환상적인 궤적의 슈팅으로 2골을 꼽아냈으나 후반전 5분이 지나기도 전에 2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까지 보여준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습은 팬들을 열광케 했다. 선수 모두 적극적으로 콜롬비아 선수들과 부딪혔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부진했던 손흥민 역시 이날만큼은 자신의 진가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손흥민이 전반전에 뽑아낸 두 골은 월드클래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의 리액션까지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성공해 두 번째 득점을 올렸을 땐 '세리머니 장인'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키고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펼칠 때 클린스만 감독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머리 위로 올리더니 환호를 지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얼굴도 붉게 물들었다.
승리를 향한 그의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담긴 세리머니에 오랜만에 안방에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열광했다.
누리꾼들 중에는 "클린스만 호감이다", "다른 건 모르겠고 리액션은 좀 맛있네", "문득 클린스만이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이라는 게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실점 장면과 관련해 "그것만 제외하면 84분 정도는 아주 좋은 경기"라고 평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의 득점이 그렇겠지만, 손흥민의 득점은 언제봐도 행복하다"며 "환상적이었다. 두 개의 아름다운 골을 터뜨렸다"고 극찬했다.
이어 "딱히 놀랄 것은 없었다. 이 경기를 기다려왔고, 팬들과 만남을 기다려 왔다. 여전히 배우는 과정이고, 매일 배우면서 이곳에 편해지고 있다"며 "이 팀을 설레는 미래로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