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롯데헬스케어가 선보인 개인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가 한 스타트업의 제품을 베꼈다는 의혹이 재조명됐다.
현재 해당 의혹은 공정위에서 조사 중인 상태다.
의혹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국내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시작됐다.
이날 롯데헬스케어 전시관에는 개인 맞춤형 영양제 제공 기기가 전시됐다.
같은 행사에서 홍보관을 열고 있던 스타트업 알고케어 대표 정지원 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관람객들마저도 "이거 롯데에서 하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에요?"라고 물을 정도로 자신의 기기와 롯데의 것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KBS 뉴스에 따르면 정씨는 개인 의료정보와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해 몸에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하는 기기를 3년 간 개발한 끝에 내놨다.
문제는 영양제 보관통을 끼워넣는 방식부터 영양제 정보 인식 기술까지 롯데헬스케어의 기기와 흡사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약 1년 6개월 전 롯데헬스케어와 함께 논의했던 투자 협의를 의심하고 있다. 당시 사업 아이디어, 원리, 규제 등을 논의했었기 때문.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말씀하신 사업 모델이 제가 몇 년 전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 떳떳하단 입장이다.
결국 알고케어 측은 롯데헬스케어 및 롯데지주를 불공정 거래행위로 신고했다.
한편 최근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와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가 논란 이후 처음 만나 협상을 시도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서 롯데 측은 탈취 의혹을 부인하며 롯데헬스 플랫폼 입점, 광고비 할인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알고케어 측은 롯데헬스케어에 분쟁 중인 사업 철회나 2년 이상 판매 연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