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딸이 서른 살이 됐는데도 결혼도 하지 못하고 애인도 없다는 이유로 폭행한 엄마가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결혼 기피와 출산율 하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과거의 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건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에서 엄마가 자신을 폭행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폭행은 계속되고 있었다고 한다.
딸은 "내가 신고했다. 엄마가 때려 생긴 상처다"라며 팔과 다리 곳곳에 피가 나고 멍이 든 것을 경찰에게 보여줬다.
이 와중에도 엄마인 왕씨는 쇠몽둥이를 들고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이 모녀를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하려 했으나 왕씨는 "내가 내 딸을 때렸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고 거부했다고 한다.
딸을 왜 때렸냐는 질문에 왕씨는 "딸이 올해 30살인데도 시집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직장에서 해고된 뒤 식당 일을 돕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딸은 "이전에도 어머니가 여러 차례 폭행한 적이 있다"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배상금 8만 위안(한화 약 1,320만 원)을 내놓지 않으면 대화도, 용서도, 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고 한다.
결국 왕씨의 남편이 와서 두 모녀 사이를 화해 시키며 왕씨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는 후문이다.
한편 중국의 젊은 층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출산은 물론 결혼조차 꺼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중국 인구는 한해 전보다 85만 명이 줄어든 14억 1천175만 명으로 61년 만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두 자녀까지 허용하던 중국은 2021년에 이 정책을 폐기하며 세 자녀까지 허용했지만 여전히 출산율은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