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복되자 우르르 몰려나와 '맨손으로' 도운 시민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울산의 한 교차로에서 1톤이 넘는 소형 SUV가 90도 전도되자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이 달려와 차량을 바로 세우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지난 23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45분경 울산 동구청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소형 SUV가 직진하던 경차와 부딪혀 90도 전도됐다.
사고 충격으로 인해 SUV가 왼쪽으로 넘어졌고, 운전석 문이 바닥에 막히면서 40대 운전자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고 목격자는 "교통사고가 났는데 차가 뒤집혔다"고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코드 1' 지령을 발령했다. 코드 1은 최단 시간 내 출동이 필요한 긴급 사건으로 분류돼 생명이나 신체 위험이 임박했거나 진행 중일 때 발령된다.
그런데 사고 직후 놀라운 장면이 벌어졌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 14명이 사고 차량으로 달려와 1t이 넘는 차량을 밀어 바로 세운 것이다.
이후 해당 장면을 본 다른 운전자, 오토바이 운전자, 행인 등이 달려와 힘을 보탰고 사고가 난 지 80초 만에 1t이 넘는 SUV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119는 SUV 운전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이후 경찰은 사고 조사와 교통 소통에, 소방은 운전자 긴급 이송에 나섰다"며 "망설임 없이 달려와 맨손의 기적을 일으킨 울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