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주당 근로 시간이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지난해 36살로 세계 최연소 대통령이 당선돼 눈길을 끈 바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칠레 일간 '라 테르세라와 엘 메르쿠리오' 등에 따르면 칠레 상원은 전날 열린 본회의에서 주당 노동시간을 현재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개정안을 재적 의원 45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가결했다.
통과된 개정안에 따르면 하루 최대 10시간 근무가 허용된다. 일주일에 4일 근무하고 나머지 4일을 쉬는 게 가능하다.
12살 미만 자녀를 둔 부모 또는 보호자는 고용주와 합의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 근무도 가능해진다.
다만 정부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 법안을 5년간 점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44시간으로 줄이고, 시행 3년 차에는 42시간, 5년 차에는 40시간으로 줄어드는 식이다.
이 밖에 초과근무 수당 개편, 최대 닷새간의 시간 외 근무 휴일 인정, 호텔 근무자에 대한 주당 60시간 근무제 폐지 등도 담았다.
개정안이 다음 달 하원을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공포된다. 이 법안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 하원에서도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노동자의 날인 5월 1일부터 새 법안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우리는 더 나은 칠레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성향의 사회융합당 소속인 보리치 대통령은 1986년생으로 지난해 당선될 때 36살로 세계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