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직업 선택에 폭이 넓다는 이유 등으로 지방의 청년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
과거 부산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학생은 학창 시절부터 '취업은 서울에서 해야 된다'는 말을 들어왔다.
그는 학교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대학생 때 주변으로부터 들었던 말과는 '다소 다른' 서울 생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17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서울 생활이 별거 없다는 부산대 졸업생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취업 전까지만 해도 하도 가스라이팅을 당해 '서울이 최고다', '서울에 못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그는 학교를 졸업 후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다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에 그는 허탈해했다.
A씨는 "서울에 와서 오히려 조용히 좀 걷고 싶다가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
A씨의 서울 생활에 많은 학생들과 졸업생들도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사람에 치여 죽겠다", "서울 좋은 건 인정하면서도 사람이 많아서 지친다", "서울에는 뭘 할 때마다 줄을 서야 해서 짜증 난다", "나도 서울에서 3년 살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별거 없다", "서울 살다가 부산 내려왔는데 그제야 살만하더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의 수는 점점 줄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 2018∼2022년 사이에 지역 법인 957개가 경기, 서울, 경남 등으로 떠났다.
그러면서 부산 지역 대학·대학원 졸업자는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그마저도 절반에 가까운 42.5%는 부산 외 지역으로 취업해 지역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매해 1만 명 가까운 청년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