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음주운전 차량 치여 전신 55% 화상...사과 없는 가해자에 유재석, 분노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만취 운전으로 인해 피해자는 전신 55%에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사고 후 수년이 흘렀는데도 가해자가 사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유재석은 분노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지선아 사랑해'의 주인공 이지선 교수가 출연해 MC 유재석과 조세호를 만났다. 이날 이지선 교수는 23세에 교통사고로 전신의 55% 화상을 입으면서 학교를 떠났던 때를 떠올렸다.


당시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던 이지선 교수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며 사고 날을 회상했다. 그는 "친오빠가 옆 학교에 다녀서 오빠의 작은 차를 얻어 타고, 늘 다니던 시간에 만나서 늘 다니던 길로 가던 중에 신호등이 바뀌어서 빨간 불에 멈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두 사람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며 정지선에 대기해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음주사고를 내고 도주중인 만취 운전자가 이지선 교수의 차를 들이받으면서 6대의 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교수가 탔던 차에는 불이 났고 차 안에 있던 이 교수의 몸에 불이 가장 먼저 붙었다.


당시 가해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35%의 만취 상태였다. 이지선 교수는 "오빠가 저를 꺼내다가 오빠도 화상을 입었다. 오빠가 티셔츠를 벗어 불을 꺼주고 응급실에 가게 됐다"고 그날을 돌이켜 봤다.


병원에 실려간 이후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이지선 교수는 "오빠한테 들은 얘기로는 의사분들이 빨리 작별 인사 하라고 했다더라. 그때 오빠가 저한테 '좋은 동생이었다, 잘 가'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안 가고 있다. 인사는 받았지만 잘 살아있다"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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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교수는 사고 10일째에 상한 피부를 걷어내는 첫 수술을 받게 됐다. 그는 "상한 피부를 걷어내니 더 고통이 살아나 통증이 어마어마했다"며 "실밥을 뽑을 때가 되서야 화상 입은 내 얼굴을 봤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엄마에게도 '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마음의 준비를 하자'고 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지만 이지선 교수와 그의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옆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던 어머니를 보고 기운을 차린 이 교수는 정신을 가다듬고 살아내기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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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교수와 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가해자는 사과하러 오지 않았다. 


이 교수는 가해자에 대해 "저도 뉴스에 나온 대로 성씨만 알고 있다. 법에 따라 처벌을 받으신 것 같고 사과하러 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유재석은 크게 분노했다.


입술을 앙 다물고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듯 분노하는 유재석의 모습에도 이지선 교수는 담담했다. 오히려 그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서 잊고 살았다. 그래서 이런 질문 받을 때 '아, 맞아. 가해자가 있었지' 이런 느낌이다. 그 부분만큼은 잊어버리고 제가 살아남는 것에 집중했다"며 "화내지 마요"라고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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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학생이던 이지선은 23년 만에 교수가 되어 모교로 돌아왔다. 이날 이 교수가 들려준 이야기에 시청자는 "보는 내내 분노가 차올랐다", "이지선 교수랑 어머니 둘 다 정말 대단하다", "유재석이 저렇게 화내는 게 이해가 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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