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미국의 한 유치원에서 김치를 점심 도시락 반찬으로 싸온 원생에게 한 교사가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화를 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내가 나쁜 놈인가요?'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당사자는 5세 유아의 어머니이자 한국인으로 추정된다.
이 글에서 한국인 어머니는 아들의 점심 도시락으로 김치와 치즈를 곁들인 스팸 도시락을 쌌다고 말했다. 그리고 방과 후 유치원 교사가 아들의 점심에 대해 항의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교사는 자녀의 도시락에 대해 "역겹다"고 말하며 그녀에게 김치가 포함된 도시락을 싸지 말 것을 요구했다.
교사는 자녀의 도시락이 "다른 학생들의 식사에 방해가 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교사의 갑작스러운 전화에 아이의 엄마는 "무례하고 짜증 난 어조의 말투였다. 역겹고 부적절한 도시락을 싸지 말라고 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의 엄마는 지금까지 해당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김치를 좋아하는 아들의 식습관에 맞춰 도시락을 싸준 것"이라며 "아들의 식습관을 바꿀 순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녀의 답변에 대해 교사는 "아예 아이의 점심을 더 이상 싸오지 마라"고 말하며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글은 2만20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교사가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당장 원장 선생님한테 보고하세요"라며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유치원에서 이와 같은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한 중국인 자녀의 도시락에 '불쾌한 냄새'가 난다며 점심시간 동안 아동 혼자 밥을 먹었던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