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누군가에게 소중한 발이 될어주는 '휠체어'를 함부로 대한 대학생이 공분을 사고 있다.
춤을 추며 노는 술집에서 복도에 세워진 빈 휠체어를 발견하고 아무 이유 없이 계단 아래로 밀어버리는 청년들의 무개념 행동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미국 머시허스트 대학교에 다니는 아이스하키 선수가 빈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내동댕이쳤다가 장애인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머시허스트대 아이스하키팀 선수 카슨 브리어는 친구들과 함께 인근 술집을 찾았다가 개념없는 행동을 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The fact that someone is already disabled and your throw there wheelchair down the stairs?? TRASH ASF. https://t.co/sNexgiejR6
— mer (@mercedezfaye) March 14, 2023
당시 카슨은 친구들과 함께 술집을 방문했다가 복도 한 쪽에 세워진 휠체어를 발견하고 직접 앉아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행동을 취했다.
문제는 이들 무리가 멀쩡히 세워둔 휠체어를 갖고 놀다 계단 아래로 밀어버리면서 발생했다.
심지어 이들 무리는 마치 장애인을 조롱하는 듯 휠체어를 갖고 놀며 낄낄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발이 되어줄 휠체어는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ㅜ부서지고 말았다.
Hi im Sydney and it was my chair that was pushed down the stairs. I’m so thankful for all of Sullivan’s help in this situation and the kind comments I see on Julia’s post. I swear I really don’t wanna keep a cent of the donated money, I’d much rather give it to those who need it. pic.twitter.com/1I5q05jdeO
— Sydney (@_legless_wonder) March 16, 2023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휠체어의 주인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없는 무리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논란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대학 측과 아이스하키팀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나는 보통 트위터에 진지한 글을 올리지 않지만, 지난 토요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야겠다"며 "영상 속 선수는 이번 일로부터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제의 영상 속 남학생은 유명 아이스하키 선수 다니엘 브리어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버지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아버지 다니엘은 성명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서 아들의 행동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아들이 이번 일에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브리어 역시 "저의 경솔한 행동에 변명 거리가 없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학교 측은 사건과 관련된 3명의 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