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오픈 전부터 이슈가 됐던 '메이드 카페'가 서울에 문을 열었다. '100% 예약제'로만 운영된다는 카페에 남성이 다녀온 후일담을 올리자 누리꾼들의 반응이 폭발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메이드 카페 후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남성 A씨는 메이드 카페에 들어서며 '이곳이 천국이구나'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는 여섯 명 정도의 메이드들이 두 줄로 서서 '어서 오세요 주인님'이라며 자신을 반긴 것에 대해 "다리에 힘이 풀리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자리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이쪽으로 오세요 주인님, 여기 앉으시면 돼요"라 말하는 메이드를 보며 "쓰러질 뻔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A씨는 가격을 가린 메이드 카페 메뉴판을 공개하며 "가격은 구체적으로 공개를 못 하겠지만 1타임(1시간)에 5팀만 받고 있고 메이드가 여섯 명 정도 동시에 근무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비싼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메뉴가 있는지 유심히 보던 중 메이드가 다가와 "주인님, 메뉴를 다 고르시고 주문하실 때는 '저기요' 라고 하시면 안 되고 '츄츄' 라 부르셔야 저희가 옵니다"는 안내를 받았다.
순간 굉장히 부끄러웠지만 이런 분위기를 각오하고 온 A씨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윽고 그는 식사와 디저트, 음료, 사진 촬영이 포함된 가장 비싼 메뉴를 골랐다.
A씨가 "츄츄"로 메이드를 불렀을 때 그들은 손님의 주문을 기다렸다는 듯 "어머나, 주인님 부르셨어요" 라는 멘트를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어렵게(?) 주문을 마친 A씨는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럴 때면 다른 메이드들이 한 명씩 찾아와 말을 걸어주며 음식이 나오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
그는 다른 손님들을 둘러보던 중 두 명의 여성이 방문한 테이블에 눈길이 갔다. 해당 테이블에는 남성 집사가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다.
남성 집사는 여성 손님들에게 "하, 하하, 오셨군요 아가씨"라 말하며 여성 손님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조금의 대화가 이어지다 마지막에는 "아, 하하, 그럼 이만" 하고 집사가 퇴장했는데 다시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A씨가 주문한 음료와 식사가 나왔다. A씨는 "메이드 카페 규칙 상 먹기 전 주문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음료의 경우 메이드와 A씨가 서로 인형을 들고 "츄시떼"라 선창한 후 음료에 "츄츄츄츄"라고 말하며 뽀뽀를 해주면 된다.
식사 주문의 경우 "대사가 다 기억은 안 나지만 확실한 건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맛있어져라"는 대사를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주문을 하며 다시금 부끄러워진 A씨는 "주문을 안 하면 안 될까요?"라 눈물을 글썽였지만 메이드는 "안 된다. 주문을 꼭 해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며 A씨를 부추겼다.
그렇게 디저트까지 먹은 A씨는 메이드로부터 기념으로 챙겨갈 카드를 받았다. 카드는 메이드가 직접 앞에서 예쁘게 글을 써 주시는데 이걸 본 A씨의 마음은 뭉클했다.
'사진 촬영'은 손님이 지정한 메이드와 사진을 찍는 코스였다. 여기까지 모든 메뉴를 섭렵한 A씨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일어섰다.
해당 메이드 카페에서는 손님이 퇴장하는 것을 '외출'로 표현했다. A씨가 가게 밖으로 나가려 하자 '메이드 보스'로 보이는 메이드가 "안녕하십니까. 카페는 즐거우셨나요?"라 물었다.
A씨는 "너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하자 관리자는 "좋은 추억을 만드셨다니 다행입니다. 편안한 외출되세요"라 인사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나가는 순간까지 담당 메이드가 마중을 나와 그의 외출을 책임졌다.
여기까지 홀로 메이드 카페를 경험한 A씨는 "4월에도 무조건 간다"며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A씨의 후일담을 접한 누리꾼들은 "난 절대 못 가겠다", "생각보다 재밌을 것 같은데?", "근데 저기서 일하는 메이드 분들은 현타 엄청 올 것 같은데", "보통의 정신력으로는 가기 힘들겠다", "예약이 결코 쉽지 않겠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