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영화에서나 볼 법한 방법으로 은행을 털어간 강도들이 있어 놀라움과 함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 등 외신은 최근 시칠리아섬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 사건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오전에 벌어졌다. 현지 주민이 시끄러운 소리에 창문을 내다봤다가 직접 촬영했다는 영상에서 강도들은 복면을 쓰고 등장했다.
이후 은행 입구 유리문을 굴착기로 가볍게 부순 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마치 연습이라도 하고 온 듯 굴착기로 ATM을 꺼내는 모습이다.
ATM을 꺼낸 일당은 미리 준비한 흰색 봉고차에 이것을 싣고 유유히 달아났다. 이들이 범행에 걸린 시간은 고작 2분에 불과했다.
관할 경찰국은 이들이 가지고 달아난 ATM 안에는 약 2만 유로(한화 약 2785만 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있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도주한 은행 강도들이 복면을 쓰고 있어 신원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들이 미리 준비한 차량 역시 이미 도난 신고가 된 차량이라고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굴착기를 사용하는 대범한 범죄 행각을 벌였다는 점에서 대부분 강도 전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은행 강도 전과자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8월에도 로마에서 이런 대범한 강도 행각을 벌인 강도들이 경찰에 붙잡히는 웃픈 사건이 있었다.
당시 강도들은 로마 중심부에 땅굴을 파고 이 지역 은행 두 곳의 금고를 털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지는 바람에 도로가 무너져내렸고, 결국 자신들이 파놓은 굴에 갇혔다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