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냄새나는 양돈장 한쪽에 누워 휴대전화를 가지고 노는 아이.
이 아이의 사진에 담긴 가슴 먹먹한 사연이 화제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YAN은 일하는 아빠를 따라 돼지우리에서 노는 아이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3살 소년 니바오다.
니바오의 아버지 장씨는 현재 양돈장에서 일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는 먼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내려왔다.
첫째 아들 다이바오는 엄마와 함께 도시에서 학교에 다니기에 니바오는 시골에서 아빠와 함께 단둘이 지내야 한다.
아침 일찍 출근해 돼지들을 관리해야 하는 아빠 장씨는 양돈장 일이 너무 바빠 쉬는 시간조차 없기에 어린 니바오는 돌봐줄 사람 없이 혼자 남겨질 수밖에 없었다.
자녀가 깨끗하고 안전한 최상의 환경에서 잘 먹고 자라길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기에 그는 차마 아들을 양돈장에 데려갈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는 고민하는 아빠에게 괜찮다며 양돈장에 따라가겠다고 나섰다.
자신이 데려가는 게 아이를 더 안전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니바오를 양돈장에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
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그는 돼지우리 옆 한편에 매트리스, 담요, 베개, 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까지 완벽하게 갖춰놨다. 이에 아빠 장씨는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었다.
어린 아들은 작은 새끼 돼지들과 놀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며 아빠와 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장씨는 여전히 아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이를 돼지우리에 두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아서다.
하지만 니바오는 아빠에게 짜증을 내거나 불평하지도, 울지도 않고 돼지들과 함께 놀며 이런 아빠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니바오의 사진과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아이를 돼지우리에서 돌봐야 하는 아빠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