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이 한국 야구에서 감독·코치를 맡지 못한 이유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양준혁(54)이 그동안 한국 야구에서 감독이나 코치를 맡지 못했던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10일 양준혁은 일본전에서 대패한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23 WBC 한일전 총평… 심각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그는 "나는 솔직하다. 잘 보일 사람도 없고 눈치 볼 사람도 없다"며 "한국 야구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한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아부를 못 하는 성격이라 감독을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격 때문에 감독을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감독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양준혁은 "저는 1루까지 전력 질주하지 않으면 그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며 "이름값으로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나는 이름보다 실력이 좋은 선수, 그날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를 기용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정직한 성품 탓에 감독을 못 하는 것 같다"면서도 "한국 야구 감독으로서 한국 야구를 돕지는 못하지만, 한국 야구 유소년 선수들, 야구 재능이 있지만 저소득층이라 야구를 포기하는 선수들을 가르치는 게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라나는 한국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양준혁은 "대표팀 감독을 시켜준다면 잘할 자신은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야구 국가 대표팀은 지난 8일 시작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안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호주전(9일)에서 7 대 8, 일본전(10일)에서 4 대 13으로 모두 패했다. 체코전(12일)과 중국전(13일)에선 각각 7 대 4와 22 대 2로 대승했지만 B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B조 1위인 일본은 4승 전승으로, 2위인 호주는 3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 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 후 지난 14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