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무료였던 이탈리아 인기 관광지, 이제 입장료 받는다

인사이트판테온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방문한 관광객이 꼭 들르는 '무료' 인기 관광지가 입장료를 받을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부와 교회 당국이 판테온 입장료 5유로(한화 약 7천원)를 관람객에게 부과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른 입장료는 5유로이나 만18∼25세는 2유로(한화 약 2800원)가 부과된다. 또 미성년자, 로마 시민, 미사 참석자, 성직자, 성당 직원은 무료다.


유료화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방안 등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판테온 내부 모습 / GettyimagesKorea


앞서 5년 전에도 이탈리아 정부가 판테온 입장료 유료화를 추진했으나 보류된 바 있다. 


이번에 유료화를 재추진한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판테온의 유지 보수와 운영비를 고려할 때 유료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이번 합의가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입장료 수익금은 문화부가 70%를, 나머지 30%는 로마 교구에 배정될 예정이다.


로마 교구는 판테온 입장 수익을 "자선 및 문화 활동과 교회의 유지, 보존, 복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한편, 판테온은 매년 6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 명소 중 하나다. 


판테온은 원래 고대 로마의 신들에게 바치는 신전으로 건축됐다가 7세기 초 가톨릭 성당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현존하는 건물은 서기 125년께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한 것으로, 고대 로마 건축물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건축물로 꼽히며 철근이 들어있지 않은 콘크리트 돔 구조물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판테온에는 통일 이탈리아의 첫 왕이자 이탈리아의 국부로 추앙받는 빅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와 후계자 움베르토 1세, 르네상스 화가 라파엘로의 무덤 등 이탈리아 역사에 중요한 인물들의 유해도 안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