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관전 포인트는 과거 학교 폭력 피해자인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모습이다.
극중 학교 폭력 가해자 5인방은 각자 끔찍한 결말을 맞이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하지만 많은 애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 장면이 있다.
바로 학교 폭력 주동자인 박연진(임지연 분)과 그녀의 어머니 홍영애(윤다경 분)의 뒤를 봐주던 무당(윤진성 분)이 벌전을 받는 장면이다.
문동은의 조력자인 강현남(염혜란 분)은 과거 박연진이 죽인 윤소희(이소이 분)의 사주를 들고 무당에게 찾아갔다.
신빨이 잠깐 떨어졌는지, 무당은 윤소희가 이미 죽었음에도 회사 때문에 고생이 많겠다며 굿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후 무당의 굿판이 진행됐고, 이날 박연진과 문동은도 연화당에 함께 있었다.
굿을 하고 있던 무당은 박연진을 보더니 "벗을까? 벗어줄까? 이 옷 벗어서 너 줄까?"라고 얘기했다.
이는 죽기 전 윤소희가 박연진에게 했던 발언이다. 무당이 윤소희에게 빙의된 것이다.
무당이 윤소희에게 빙의된 모습을 정면으로 마주한 박연진은 평소 절대 기죽지 않는 거친 성격임에도 뒷걸음질 치며 벌벌 떨었다.
이후 무당은 "넌 뭔데 여깄니? 죽은 X이 왜 여깄어? 온몸은 불자국이고 머리통은 다 깨져서"라며 윤소희가 해당 장소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무당은 귀신을 쫓듯이 신칼을 휘두르다가, "여기 이 X, 여기 이 X"이라고 읊조린 뒤 갑자기 숨을 거뒀다.
다른 무당들은 "벌전이다. 벌전이다"라고 소리 지르면서 굿판에 있는 음식을 다 뒤집어 엎기 시작했다.
윤소희는 학교 폭력을 당하다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영혼에 한이 서려있었는데, 이를 모르고 있던 무당이 굿을 벌여 벌전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당은 그동안 박연진 일가를 돌봐주는 대가로 돈을 챙기고 부적절한 목적으로 남성과 여성을 알선해 주는 등의 악행을 해오기도 했다.
많은 누리꾼은 "정말 무서웠다", "신이 동은이 편이라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실적으로 복수하다가 갑자기 오컬트 느낌이 나서 별로였다", "이 부분만 너무 판타지 같았다" 등의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