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쓰레기통에 버려져 숨진 아이 억울함 풀어주려 수사 포기하지 않은 경찰...31년 만에 범인 붙잡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쓰레기통에 영아를 유기한 부부가 유전자(DNA) 추적 기술 덕에 31년 만에 붙잡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31년 전인 1992년에 태어난 지 3주 된 영아를 쓰레기통에 유기한 부부가 마침내 붙잡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아의 부모였던 부부를 체포하는 데에는 법의학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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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당시 미시시피주 지역에서 고철을 수집하던 지역 농부는 신원 미상의 여자 영아 시신을 발견됐다. 주 검시관실은 부검을 통해 영아가 생후 3주밖에 되지 않았으며 태어난 지 몇 분 만에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영아 유기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한 조사는 계속됐으나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잊혔다.


그러던 지난 2021년, 미시시피 법의학팀 요원 중 한 명이 해당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제안했고, 미결 범죄에 대한 법의학적 DNA 검사를 위한 보조금을 지원받아 31년 전 영아의 DNA 정보를 분석했다.


인사이트Jefferson Parish Correctional


DNA 추적 결과 수색팀은 영아의 DNA와 일치하는 익명의 루이지애나 주민을 찾아냈다. 수색팀은 주민의 네 자녀에게서 DNA 샘플을 채취해 영아와의 DNA 대조했고, 31년 만에 카리에르 부부를 체포했다.


수십 년 전 해당 사건을 담당한 은퇴 경찰 프리디 드레넌은 "누가 범인을 잡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사건의 끝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법의학 기술의 획기적 발전과 정의를 집행하기 위한 법의학 팀의 헌신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물"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부부는 살인과 시신 모독 혐의로 기소됐다. 미시시피로 송환되기 전 제퍼슨 패리시 교도소에 임시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