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결혼식장에 등장한 전 남자친구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5년 전 교제했던 전 남자친구가 결혼식장에 나타나 '장난감 돈'을 내고 식권을 받아 갔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와서 가짜 돈내고 간 예전 남친'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내가 결혼식에 부른 만큼 나중에 나도 가야 하니까 친구를 5명 이하로만 초대했다"고 운을 뗐다.
축의금 봉투에 '장난감 돈' 넣어놓고 식권 얻기도
하지만 결혼식 당일 그는 자신이 초대하지 않은 2명이 추가로 참석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결혼식에 초대 못 받은 친구 중 한 명이 내가 5년 전 잠깐 사귀었던 전 남친을 데려와 함께 참석했었다"면서 "심지어 전 남친은 축의금으로 '장난감 돈'을 봉투에 담아낸 뒤 뻔뻔하게 식권 2장을 얻어 밥까지 먹고 갔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전 남친은 5년 전에 잠깐 연애하다가 이상한 사람 같아서 3주 만에 헤어진 남자였다"며 "결혼식을 마친 순간까지 생각조차 안 해봤다"고 황당해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전 남친과 그 친구가 당시에 낄낄대며 이런 행동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며 "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공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데리고 온 친구도 문제고 가짜 돈 낸 전 남친은 더 문제"라면서 "찌질함을 넘어서서 이건 범죄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위조지폐 유통으로 신고된다"며 "실제로 축의금 1천 원 내고 간 사람도 고의성이 인정돼 사기죄로 신고됐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사례와 비슷하게 안면이 없는 이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소액의 축의금을 낸 뒤, 뷔페만 즐기고 오는 '빌런'들의 목격담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질적으로 이런 불청객을 걸러낼 방법은 뚜렷하지 않아 웨딩업체와 신부·신랑 측에선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