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전설급 플레이어 페이커(본명 이상혁)을 보유하고 있는 팀 T1이 지난 1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 몰에 이어 홈플러스 강서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다만 팝업 스토어 디자인을 두고 논란이 휩싸였다. 일부 팬들은 문구 'T1 WILL TO WIN' 사이에 배치된 시계 모양을 두고 불만을 제기했다.
팝업 스토어 속 시계은 오후 3시 57분을 가리키고 있다. 해당 시간을 24시간제를 적용하면 15시 57분이다.
15시 57분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T1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로 사용되는 시간이다.
T1(당시 SKT T1)은 지난 2019년 MSI 그룹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더샤이-루키의 iG와 맞붙었다.
하지만 초반 노림수가 상대에게 간파당하며 T1의 넥서스는 15분 57초 만에 파괴됐다. 당시 게임은 지금까지도 라이엇 게임즈 공인 LoL e스포츠 국제 대회 최단 시간 기록으로 남아있다.
당시 트위치에서 경기를 중계했던 국내외 중계진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면서 T1 팬들에게는 해당 시간이 금지어가 됐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보면 팝업스토어의 시곗바늘은 다분히 의도적인 선정이라 팬들은 해석할 수 있다.
이에 T1 측은 "최종 컨펌 당시 놓친 부분이 있다. 우리의 불찰이었고, 외주업체와의 의견 차이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T1 안웅기 COO와 정회윤 단장은 소통 방송을 통해 논란이 된 팝업 스토어 시계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안웅기 COO는 먼저 "외주업체에 디자인 시안을 여러 번 줬다. 수정 요청을 여러 번 한 뒤, 우리가 최종 승인했다. 디자인 팀의 실수는 아니다"고 했다. 이어 "최종 컨펌할 때 내가 놓쳤다. 다만 외주업체의 시안마다 시간 차이가 있었는데, 우리가 최종 컨펌한 디자인의 시계는 15시 57분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정회윤 단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불쾌함을 표했다. 정 단장은 "단장으로서 황당한 경우다. 외주업체는 매우 괘씸하다. 개인적으로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T1의 일원으로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팀이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 단장 위치에서 좋은 방향으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