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호주와 일본에 연달아 패하며 1R 탈락 위기에 놓였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3차전에서 체코를 7대 3으로 이기며 8강 진출에 불씨를 살렸다.
12일 도쿄돔에서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차전 체코와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일본전에서 콜드패를 막았던 우완 박세웅을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타순을 대폭 수정했다. 체코전 선발 라인업은 박건우(우익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지명타자)-강백호(1루수)-양의지(포수)-최 정(3루수)-김현수(좌익수)-에드먼(2루수)으로 꾸려졌다.
체코는 선발투수로 좌완 루카시 에르콜리가 출격한 가운데 보이테흐 멘시크(유격수)-에릭 소가드(2루수)-마레크 흘루프(중견수)-마르틴 체르벤카(포수)-마테이 멘시크(우익수)-마르틴 무지크(1루수)-윌리엄 에스칼라(좌익수)-페트르 지마(지명타자)-필리프 스몰라(3루수) 순으로 앞서 있었던 중국, 일본전과 큰 변화가 없는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1회부터 체코 마운드를 제대로 흔들었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우중간 2루타에 이어 나온 실책으로 3루까지 밟으며 찬스를 만들었다. 1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박병호와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보탠 한국은 계속된 투아웃 만루에서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 뒤 토미 현수 에드먼이 유격수 강습 내야 안타로 두 점을 추가, 순식간에 5대 0으로 앞섰다.
2회 말에는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장타를 신고했다.
첫 타석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던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에르콜리의 시속 111㎞짜리 커브를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넘겼다.
그러는 동안 마운드에는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굳건히 지켰다. 그는 4.2이닝 동안 59구를 던지며 1피안타 8K로 체코의 타선을 묶었다.
5회초, 박세웅은 선두타자 마르틴 체르벤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첫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세웅을 이어 올라온 곽빈이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체코는 7회초 에릭 소가드와 마레크 흘루프의 연속 안타로 노아웃 1, 2루의 찬스를 잡으며 반격했다.
한국 대표팀은 급하게 정철원을 올렸으나 1아웃 후 마르틴 무지크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두 점을 따라갔다.
이후 2아웃 3루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은 지난 9일 호주전 선발투수였던 고영표를 투입,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추격을 허용한 대표팀은 7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의 우중간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점수를 다섯 점 차로 벌렸다.
이후 8회말, 투아웃 만루의 위기에서 이용찬의 폭투가 나왔고, 체코는 기회를 살려 한 점 더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 득점이 됐다.
그렇게 7대 3의 스코어로 귀중한 1승을 따낸 한국은 1승 2패로 체코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내일(13일) 중국과 최종전을 남긴 한국은 호주-일본전, 호주-체코전 결과에 따라 '실점률'을 따져 8강에 오를 수 있을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