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째 집에 돌아오지 않는 최준원 양...준원 양을 찾기 위해 모자이크 없이 등장한 이웃·친구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어제(1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를 본 시청자들이 펑펑 울었다.
23년 전 실종된(당시 6세) 최준원 양을 찾기 위해 부모님과 준원 양을 아는 사람들이 모자이크 없이 방송에 출연해 애타게 찾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그알'에서는 '아이의 마지막 외출'이라는 부제로 최준원 양의 실종 사건에 관해 이야기했다.
2000년 4월 4일,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온다던 준원 양이 실종됐다. 당시 준원 양의 부모님은 6시면 집에 돌아올 준원 양이 돌아오지 않자, 준원 양의 언니를 준원 양이 놀러 간다던 친구 집으로 보냈다.
그러나 그곳엔 딸은 없었다. 준친구는 준원 양이 오후 3시께 이미 가게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지만, 다행히 목격자가 나타났다.
오후 4시 30분께, 70대 한 경비원이 준원 양이 살던 망우동 염광아파트 놀이터에서 무언가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임문규 씨도 준원 양이 또래로 보이는 친구와 놀이터에서 흙장난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그알' 제작팀,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몽타주 완성...딸의 귀가를 아직도 기다리는 준원 양 아버지
그는 해가 질 무렵까지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준원 양에게 "집에 안 들어가냐"고 물었고, 이에 준원 양은 "언니를 보러 학교에 간다"는 말을 남기고 학교로 떠났다고 회상했다.
준원 양이 간다고 한 언니의 학교는 놀이터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이었다. 걸어서는 약 5분이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목격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당시 같은 아파트에 거주한 홍 씨는 준원 양이 의문의 남성을 따라갔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놀이터 주변 장미아파트 부근에서 한 할머니가 준원 양을 납치하듯이 데려갔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은 뒤죽박죽이었다.
'그알' 팀은 준원 양의 행적을 찾기 위해 준원 양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아파트 놀이터에 있던 사람들을 만났다. 당시 아이라는 이유로 유의미한 증인으로 취급되지 못했던 목격자들은 최면 수사 등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선명히 만들었다.
또 준원 양의 아버지가 직접 발로 뛰며 모은 수사 일지를 토대로 마지막 동선을 추적했다. 목격자들의 증언, 그리고 수사일지를 토대로 제작진은 마지막 목격자일 수도 있는 남성의 몽타주를 작성했다. 또한 최신 기법을 통해 남성의 예상 몽타주까지 완성했다.
이어 공개된 화면에는 준원 양을 찾는 이들이 모자이크·음성변조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나와 시청자들이 울컥했다. 특히 지금도 준원 양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준원아, 네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너를 꼭 찾을 거야. 아빠가 끝까지 찾으러 갈게"라고 23년째 귀가하지 않은 딸을 애타게 찾았다.
'그알' 표창원 소장은 "그날 현장에 있던 사람 모두 중요한 목격자다. 그렇게 생각하고 특정 인물에 대한 조사를 했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