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에서 콜드게임을 겨우 면하며 참패를 당했다.
이로써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 한국은 체코와 중국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1라운드 최종일에 체코가 호주를 이겨야 하는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체코는 아주 독특한 팀이다.
지난 1일(한국 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체코 야구팀은 대부분 아마추어 리그 선수들로 팀이 이루어져 있다.
파벨 하딤 감독은 1990년대 초반에 국가대표 선수로도 활약했지만 지금은 지역에서 유명한 신경과 의사다.
또한 주장이자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페트르 지마는 기업 재무분석가, 중견수 아르노슈트 두보비는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 유격수이자 투수인 마르틴 슈네이데르는 소방관이다.
포수인 마르틴 체르벤카와 투수 마렉 미나리크 역시 영업사원과 부동산업자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으나 트리플 A와 루키리그 수준이다.
유일하게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선수는 2번 타자 에릭 소가다뿐이다.
그렇다고 절대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소방관인 슈네이데르의 경우 24시간을 근무한 뒤 48시간을 쉬는 강행군 속에서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아 시속 145km의 빠른 공을 던진다고 한다.
이런 노력과 실력을 바탕으로 체코는 어제(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1라운드 중국전에서 9회 초 터진 마르틴 무지크의 3점포를 앞세워 8-5로 역전승했다.
우리나라와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국과 체코는 오는 12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