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대한민국 대표팀이 호주에 이어 일본에게도 패하며 1R 탈락 위기에 놓였다.
10일 도쿄돔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B조 경기로 '숙적' 일본을 만났다. 어제(9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8대 7로 패한 만큼 일본과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
한국 대표팀은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내세웠다. 타자 라인업으로는 토미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건우(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양의지(포수)-최정(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일본 대표팀은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카드를 꺼냈다. 타순은 라스 눗바(중견수)-곤도 켄스케(우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라카미 무네타카(3루수)-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오카모토 가즈마(1루수)-쇼고 마키(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나카무라 유헤이(포수)로 꾸려졌다.
선취점은 한국이 가져갔다.
3회초 다르빗슈의 3구째를 받아친 강백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양의지가 좌익수 쪽 투런 아치를 그리며 두 점을 따냈다.
여기에 김하성이 무라카미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에 안착했고, 이정후가 초구를 받아치며 단숨에 3대 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리드는 길지 않았다.
김광현은 선두타자로 나왔던 겐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일본 대표팀에게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나카무라를 상대로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김광현은 눗바와 곤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일본 대표팀은 순식간에 1점 차까지 쫓아왔다. 결국 김광현은 3회에 올라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의 뒤를 이어 올라온 투수는 원태인.
원태인은 오타니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무라키마를 상대로 인필드 플라이를 만들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요시다에게 3구째 중견수 앞 적시타를 허용해 역전을 허용하며 3회를 마쳤다.
4회에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이었지만 라인드라이브-삼진-땅볼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5회에는 최정의 안타와 이정후의 장타로 2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박병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점수를 더 벌린 것은 일본이었다. 곤도는 원태인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쪽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한 점 더 달아났다.
홈런을 맞은 원태인은 마운드를 곽빈에게 내줬다. 곽빈은 오타니를 상대로 4구째 우측선상을 흐르는 장타를 허용했다.
이후 무라카미가 오타니를 3루로 배달했고 요시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여기에 오카모토가 안타를 때려내며 곽빈을 끌어내렸다.
곽빈에 이어 올라온 정철원이 마키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6회초, 박건우는 다르빗슈에 이어 올라온 이마나가의 몰린 공을 받아쳐 솔로아치를 그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6회말, 대한민국 대표팀은 선두타자 3루타를 시작으로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나카노가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우익선상을 흐르는 3루타를 때려내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급하게 김윤식을 올렸지만 김윤식은 볼넷-몸에 맞는 공-볼넷으로 한 점을 허용했다.
이에 이강철호는 김윤식을 내리고 김원중을 올렸지만, 그도 불을 끄지 못했다. 김원중은 선두타자 오타니를 맞아 초구 안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넉 점 차까지 벌어졌다.
일본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무라카미의 희생 플라이로 또 한 점, 요시다의 안타로 또 한 점을 허용했다.
다시 투수는 바뀌었고, 김원중에 이어 정우영이 올라왔다.
그 역시 오카모토에게 안타를 내주며 7점 차까지 벌어졌지만 슈고를 6-4-3 병살로 잡으며 6회를 마쳤다.
대량 실점을 허용한 만큼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반등이 필요했지만 7회와 8회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그사이 일본은 7회에 두 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는 아홉 점까지 벌어졌다. 일본 대표팀은 만루 찬스를 이어가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콜드패 위기에 몰아넣었다.
위기를 탈출한 것은 박세웅이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오카모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다행히 콜드패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8회에도 삼자범퇴로 힘없이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커녕 진루조차 이루어내지 못했다.
콜드패 수렁에서 벗어난 박세웅은 8회 땅볼-땅볼-삼진으로 대표팀에 에너지를 전했다.
다만 그 에너지가 9회에 전달되지 않았다. 9회 대한민국 대표팀은 삼진과 두 개의 땅볼로 추격에 실패, 9점 차로 일본에 대패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2패로 WBC 1R 탈락 위기에 놓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체코와, 13일에는 중국과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