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10일 밤 7시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 B조 2차전 한일전이 열리고 있다.
전날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 황당하게 주루사한 강백호(kt wiz)가 한일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린 뒤 '베이스를 밟고' 같은 세리머니를 작렬했다.
강백호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본선 1라운드 일본전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강백호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중간을 갈랐다.
그는 기쁨에 겨워 이번에도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엔 베이스를 딱 밟고 있었다. 중계 카메라도 그의 발을 계속 비췄다.
한국 중계진도 흥분했다. 특히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연신 "발 밟았어요! 밟았어요! 밟고 있어요!"라고 외쳤다. 이어 "발 꼭 밟고 있으면 세리머니해도 됩니다!"라며 기뻐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호주전에서 강백호는 4-5로 뒤진 7회 말 1사에서 대타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2루에서 오른팔을 번쩍 드는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베이스에서 발을 떼면서 태그 아웃됐다.
강백호는 이 플레이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MLB닷컴, 폭스스포츠 등 외신들은 해당 장면을 조명하며 한국 패배의 결정적인 장면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강백호의 타격감이 좋다며 한일전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고, 강백호는 화답하듯 첫 타석부터 전날과 같은 코스의 장타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