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먹방이 인기를 얻으면서 혼자서 초밥 100접시, 햄버거 10개, 짜장면 14인분을 먹는 먹방 유튜버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먹방 유튜버들의 한 달 식비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한 끼에 햄버거 30개, 라면 23봉지, 치킨 7마리를 먹는다는 유명 먹방 유튜버 히밥은 한 달 식비가 1,000만 원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렇게 먹방 유튜버 못지않은 식사량을 자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데이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청취자 사연이 화제다.
사연자는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분이 대식가다. 고기를 혼자 10인분. 계속 만날까요. 말까요"라며 고민을 전해왔다.
삼겹살 1인분(200g)이 1만 9,000원까지 오른 요즘, 10인분이면 19만 원에 달한다.
데이트 비용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고 해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박명수는 "히밥이나 쯔양처럼 유튜브를 한다면 만나라. 10인분을 어떻게 먹여 살리냐. 10인분이면 여자분이 자기 몫을 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히밥하고 쯔양한테도 물어보니 나중에 남자친구를 만나면 자기가 낼 거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잘 먹는 여자가 좋지만 10인분은 부담스럽다"라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대다수가 박명수와 같이 더치페이를 한다면 만날 의향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솔직히 부담스럽다. 이 여자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가 아니라면 안 만나는 게 맞다"라는 의견도 많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먹방 유튜버들 돈 많이 버니 유튜버가 되도록 도와주며 만나면 좋겠다"라는 신박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남성 32%, 여성 38%)이 '데이트 비용에 부담을 느낀 적 있다'고 답했다.
'연인과의 데이트 비용 부담 비율'에는 '5:5'가 남성 40.8%, 여성 39.2%로 가장 많았다.
남성은 '7:3'(24.0%), '6:4'(18.4%), '8:2'(4.4%) 순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4:6'(24.4%)', '3:7'(10.4%), '6:4'(10.4%) 순으로 아직까지 대체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