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얼마 전부터 제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콜라, 사이다를 포함한 탄산음료부터 비타민 음료, 과자, 소스에 이르기까지 설탕을 대신해 대체당을 넣은 제로 제품들은 특히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제로 제품을 즐기던 이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제로 제품이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살이 찌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신경과 전문의의 유튜브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신경과 전문의 손유리 원장의 유튜브 채널 '브레인튜브'에 올라온 '제로콜라와 사이다 다이어트와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 손 원장은 "맛과 건강 사이에서 갈등이 될 때 선택하는 것이 단맛은 나지만 0칼로리인 대체 감미료다"라면서 사람들이 자주 마시는 다이어트 콜라, 제로 칼로리 사이다, 저칼로리라고 쓰여있는 각종 0칼로리 음료들이 몸에 해롭지는 않은 지, 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손 원장에 따르면 제로 칼로리 음료에 들어있는 인공 감미료는 식욕을 줄여주지 못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는 오히려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더 먹고 싶게 만든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는 "음식을 먹기 전 우리는 혀를 통해서 조금 맛보고 어떤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는지 뇌에서 미리 예측을 해 위에 명령을 내려 소화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 제로 콜라, 사이다가 위에 도착을 하면 소화할 준비는 마쳤는데 당분이 없어 당연히 배고픔이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복 상태에서 제로 콜라를 마시는 것은 식욕을 더욱 증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손 원장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는 뇌에도 영향을 끼친다.
2008년에 게재된 퍼듀 대학교 실험 연구 논문에서는 쥐에게 한쪽은 일반 가당 요거트, 한쪽은 인공 감미료로 맛을 낸 요거트를 먹였다. 또 요거트를 먹지 않는 평상시에는 사료를 먹였다.
놀랍게도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쥐들은 평상시에 사료를 훨씬 많이 먹고 체중도 더늘었다.
또한 2012년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들의 뇌가 실제로는 적절한 설탕 맛에 제일 적게 반응했다.
손 원장은 "이는 제로 칼로리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평상시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설탕과 칼로리를 섭취해야 뇌에서 어느 정도 쾌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슷한 실험에서도 제로 칼로리 음료를 섭취한 사람들과 당분이 든 음료를 마신 사람들의 기능적 MRI를 촬영하자 여성이고 비만일수록 더 두드러졌다고 한다.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 수치도 낮았고 뷔페에서 더 많은 간식을 섭취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손 원장은 "우리의 뇌는 쉽게 속지 않는 것 같다"라면서 "칼로리없이 단맛이 나는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고 있다는 걸 뇌가 알아차리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칼로리가 더 높은 식품을 찾는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에 들어있는 비영양 감미료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는 "안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모두 설탕의 수백 배에 달하는 단맛을 가졌지만,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장내 유익균을 죽인다는 연구가 있어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 원장은 "성분 자체가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단지 설탕이냐 대체 감미료를 쓰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 당뇨나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선택하기 좋다는 것이다. 제로 콜라라고 해서 안심하고 먹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뇨나 대사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설탕이 든 음료를 대신해 일시적으로 드실 수는 있을 것 같다. 하나 장점이라고 한다면 마셨을 때 죄책감은 없다는 것"이라며 영상을 마쳤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쩐지 계속 배가 고프더라니", "살 빼려면 아예 탄산음료를 끊어야 한다", "뇌도 속이다니", "괜히 배신감이 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