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출산후 90kg까지 쪄 '돼지' 같은 아내와 이혼하고 싶다는 남성..."남편 이해된다 vs 아내가 불쌍"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러다가 진짜 바람피울 거 같습니다"


한 남성이 자기 관리를 못 해 90kg까지 체중이 늘어난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내에게 '돼지'라며 "집에 돼지 한마리가 기생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산 이후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아내에게 여자로서 매력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처음부터 뚱뚱한 건 아니었다. 결혼 전 그녀는 마르고 예뻤다. 첫째를 임신하고 10kg 쪘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통통하니 귀엽다, 아이 낳으면 빠질 거다"라며 위로도 해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아내의 체중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70kg까지 늘어났을 땐 A씨가 같이 운동하고 식단 관리도 하면서 다시 60kg대로 돌아오기도 했는데,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는 80kg까지 쪘다.


A씨의 눈에는 그저 예뻐 보였으나, 아내의 건강에 위기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의사는 '임신성 당뇨'가 올 수 있고, 둘째가 우량아로 태어나 출산 때 힘들 수 있다며 경고했다. 다행히 아내는 임신부 요가를 하고, 식단 관리와 산책도 하면서 체중을 유지했다. 


둘째를 낳은 후에는 7kg이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이후였다. 홀로 아이를 보는 아내는 식사량이 급속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진이 빠진다며 설거지와 빨래 등을 A씨에게 밀었다. 


A씨는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내가 좀 더 희생하자'는 생각으로 집안일을 도왔으나 아내는 점점 게을러져 음식을 하는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인스턴트 식품을 즐기기 시작했다. 


체중이 90kg이 된 아내는 허리와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번은 외식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저히 못 걷겠다'며 주저앉아 119를 부른 적도 있었다. 


병원에서는 운동하고 살을 빼면 나아질 거라고 조언했지만, 아내는 운동 대신 살 빠지는 한약을 택했다. 그리고 체중은 더욱 늘어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봤지만 소용없었다. 아내는 식단 관리하며 운동한다고 거짓말하고 집에서 치킨을 먹고 낮잠을 자고 있었고, 수백만 원짜리 단식원을 보냈으나 몰래 먹다가 걸려 쫓겨났다. 


카드를 뺐고, A씨가 직접 채소와 과일, 단백질 위주로 장을 봐 왔지만 친구한테 돈을 빌려서 인스턴트 음식을 사 집안 곳곳에 숨겨두었다. 


아이는 엄마가 창피하다고 했다. 장모님도 '어디서 내 딸이라고 하기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아내의 스킨십을 피하게 됐다. 


A씨는 "진짜 애들 엄마라 이혼도 못 하고, 이번에도 바뀌지 않으면 저 진짜 딴짓할 거 같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인간적으로 정떨어질 듯, 가족들이 힘들겠다", "욕하려고 했는데 이해가 된다", "남편은 진짜 할 만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아내가 산후우울증이 있는 거 같은데 짠하다", "바람피울 거 같다니. 자식이 아빠를 뭐라고 생각하겠음?", "그런 바람도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살로 간다"라며 A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신 후 체중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임신 중에 신체가 출산과 수유를 위해 영양분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육아 때는 자기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다만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6개월 이내에 체중을 감소하지 않으면 늘어난 체중을 유지하려는 신체로 인해 감량이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