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러다가 진짜 바람피울 거 같습니다"
한 남성이 자기 관리를 못 해 90kg까지 체중이 늘어난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내에게 '돼지'라며 "집에 돼지 한마리가 기생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산 이후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아내에게 여자로서 매력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처음부터 뚱뚱한 건 아니었다. 결혼 전 그녀는 마르고 예뻤다. 첫째를 임신하고 10kg 쪘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통통하니 귀엽다, 아이 낳으면 빠질 거다"라며 위로도 해줬다.
하지만 아내의 체중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70kg까지 늘어났을 땐 A씨가 같이 운동하고 식단 관리도 하면서 다시 60kg대로 돌아오기도 했는데,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는 80kg까지 쪘다.
A씨의 눈에는 그저 예뻐 보였으나, 아내의 건강에 위기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의사는 '임신성 당뇨'가 올 수 있고, 둘째가 우량아로 태어나 출산 때 힘들 수 있다며 경고했다. 다행히 아내는 임신부 요가를 하고, 식단 관리와 산책도 하면서 체중을 유지했다.
둘째를 낳은 후에는 7kg이 빠졌다.
문제는 이후였다. 홀로 아이를 보는 아내는 식사량이 급속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진이 빠진다며 설거지와 빨래 등을 A씨에게 밀었다.
A씨는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내가 좀 더 희생하자'는 생각으로 집안일을 도왔으나 아내는 점점 게을러져 음식을 하는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인스턴트 식품을 즐기기 시작했다.
체중이 90kg이 된 아내는 허리와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번은 외식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저히 못 걷겠다'며 주저앉아 119를 부른 적도 있었다.
병원에서는 운동하고 살을 빼면 나아질 거라고 조언했지만, 아내는 운동 대신 살 빠지는 한약을 택했다. 그리고 체중은 더욱 늘어났다.
이후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봤지만 소용없었다. 아내는 식단 관리하며 운동한다고 거짓말하고 집에서 치킨을 먹고 낮잠을 자고 있었고, 수백만 원짜리 단식원을 보냈으나 몰래 먹다가 걸려 쫓겨났다.
카드를 뺐고, A씨가 직접 채소와 과일, 단백질 위주로 장을 봐 왔지만 친구한테 돈을 빌려서 인스턴트 음식을 사 집안 곳곳에 숨겨두었다.
아이는 엄마가 창피하다고 했다. 장모님도 '어디서 내 딸이라고 하기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아내의 스킨십을 피하게 됐다.
A씨는 "진짜 애들 엄마라 이혼도 못 하고, 이번에도 바뀌지 않으면 저 진짜 딴짓할 거 같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인간적으로 정떨어질 듯, 가족들이 힘들겠다", "욕하려고 했는데 이해가 된다", "남편은 진짜 할 만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아내가 산후우울증이 있는 거 같은데 짠하다", "바람피울 거 같다니. 자식이 아빠를 뭐라고 생각하겠음?", "그런 바람도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살로 간다"라며 A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신 후 체중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임신 중에 신체가 출산과 수유를 위해 영양분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육아 때는 자기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다만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6개월 이내에 체중을 감소하지 않으면 늘어난 체중을 유지하려는 신체로 인해 감량이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