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외국으로 유학을 다녀와 이름있는 외국계 영화사에서 부장직으로 있던 여성이 돌연, 사표를 썼다.
이후 그녀는 남편과 김치볶음밥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계 영화사의 부장급이라면 억대 연봉에 가까웠을 텐데, 그녀는 왜 사표를 썼을까.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KBS 같이삽시다'에는 남다른 선택으로 삶이 바뀐 부부 사연이 영상으로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7년 1월 25일 방영했던 KBS '사람과 사람들' 중 일부다.
3년째 푸드트럭을 운영 중인 임진영 씨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오늘 무슨 일을 하고, 내일 무슨 일을 하는 식이었다. 바쁜 일상을 사는 동안 '어떤 꿈을 꿔야겠다, 나는 뭘 하고 싶다'는 건 없었다. 그러는 동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퇴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푸드트럭 운영을 위해 금융계 회사에 다니던 남편을 끌여들였다.
남편 백래혁 씨는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아내를 도울 생각이었다. 그러다 조금씩 도와주는 시기가 됐을 때, 아내가 본격적으로 영입을 했다. 그러길래 '회장직을 달라'고 했다. 결국 회장직을 얻어냈지만 대우도 못 받고 급여도 회장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임씨는 퇴사 후 푸드트럭을 선택한 계기는 단순했다.
그녀는 "회사에서 우연히 '셰프'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트럭을 신나게 모는데 자기 꿈을 향해 가는 모습을 보며 에너지를 받았다. 마침 그 시기에 푸드트럭이 합법화되어 푸드트럭을 운영하게 됐다"며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푸드트럭을 운영하게 된 것을 두고 실력보다 노력에 자신있었기 때문이었다. 공부하고, 배우고, 연습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손님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또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며 자신들만의 레시피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백씨는 "퇴사 전에는 육체노동을 많이 하는 분들을 보면서 '자기계발도 하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으며 자기 삶을 발전시킬수 없나' 생각했는데 푸드트럭을 하면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그렇게 일을 하는 분들이 감사하다"고 느꼈다.
또 "그런 분들을 답답하게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바쳐 서비스를 제공하는구나"며 "새롭게 느끼는 부분들이 많다"고 했다.
아내 임씨는 "'5년 후를 위해 지금을 참아야 해, 10년 후를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해'라고 말하지만 제게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이다"면서 "후회 없는 지금을 살 거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단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들은 "충분히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꿈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용기가 대단하다", "나라면 절대 저런 선택 못 했을 텐데", "행복을 위해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다", "앞으로 대성하길 응원할게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