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던 배우 김새론이 벌금형을 구형 받았다.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김새론은 이날 음주운전 사고 후 약 10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 얼굴을 비췄다.
머리를 질끈 묶고 등장한 그녀는 화장기 없는 초췌한 얼굴을 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법정에서 검찰은 "혈중알콜수치 0.22%가 넘는 높은 수치로 음주운전을 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한 점이 죄질이 좋지 않다"라며 벌금 2천만 원을 구형했다.
김새론이 범행을 자백한 점, 초범인 점, 피해 복구와 합의를 위해 노력한 점이 참작됐다.
김새론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술을 최대한 멀리하는 삶을 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보유한 차량 역시 매각했고,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고 상인들에게 보상금을 모두 지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은 "피고인은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가족들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변호인은 "검사님께서도 이런 사정을 참작해 벌금형을 구형한 것으로 사료된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법정에서 김새론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다.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라며 사죄했다.
김새론의 선고공판은 내달 5일 오전 9시 50분 열릴 예정이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해당 사고로 인해 변압기가 고장나 주변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겨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김새론은 혈중알코올측정을 거부했으며, 이후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채혈 검사를 의뢰한 결과 그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크게 웃도는 0.2% 이상으로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