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애플워치의 오류 난 심전도 측정 결과 보고 진짜 '심장병'인줄 알고 충격받아 쓰러진 27세 남성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애플워치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반대의 사례도 나왔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애플워치 때문에 깜짝 놀란 나머지 병원에 입원하게 된 27살 청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익명의 스위스 남성 A씨는 평소 운동하는 것을 즐겨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A씨는 운동을 마치고 심장이 콕콕 쑤시는 통증을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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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 통증이 심근경색 증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떠올렸고, A씨는 자신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 여겨 그때부터 애플워치를 차고 운동을 하며 심전도(ECG) 측정 결과를 주의깊게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A씨는 심전도 측정 결과를 너무 과하게 신경쓰며 생활하다 보니 결국 공황 발작이 오고 말았고,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들은 "A씨가 심하게 불안정해 보였다"며 "빈맥(부정맥으로 인해 심장 박동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증상), 심계항진(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느껴지는 증상), 발한을 포함한 불안과 공황 증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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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을 취한 뒤 검사한 결과 A씨의 심박수는 분당 88회(bpm)로 정상이었으며 심장 관련 문제 증상도 없었다고 한다.


의료진은 "A씨가 스마트 기기의 ECG를 과도하게 해석하면서 두려움이 지배했다"고 결론 지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두려움과 불안 등을 통제하기 위한 호흡법을 실시하고 있으며 더 이상 애플워치를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전해진다.


한편 캐나다심장학회지(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된 스마트워치(애플워치)의 심전도(ECG) 측정 정확도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마크 스트라이크 교수는 "스마트워치 심전도는 아직까지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머신 러닝 접근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