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요즘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변신에 가까운 메이크업 영상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
뛰어난 메이크업 기술로 얼굴에 가득한 뾰루지를 감쪽같이 감추기도, 홑 쌍꺼풀이 매력적이었던 동양인 여성이 깊은 아이홀과 짙은 쌍꺼풀을 가진 서양인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수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는 뷰티 인플루언서와는 달리 이런 놀라운 메이크업 실력 때문에 낭패를 본 여성이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NooDou는 민낯 때문에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에게 손해배상을 요청한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4년 동안 알콩달콩 잘 만나온 여자친구와 최근 이별을 고민하게 된 후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여자친구와 사귄 지 4년이 됐는데 그동안 민낯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다. 다들 솔직히 민낯을 보기 전에 결혼을 결정하지 못하지 않으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자친구에게 민낯이 궁금하다고 하자 그녀는 나를 놀라게 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평소 여자친구는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아 나는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얼마 전 민낯을 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4년간 만나면서 A씨의 여자친구 B씨는 철저하게 민낯을 숨겼다.
동거를 하게 된 후에도 B씨는 늘 남자친구 A씨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그녀는 늘 예쁘게 세팅된 상태였다.
지난달 A씨의 부모님은 결혼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자신도 이렇게 미루는 것은 더 이상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할 계획을 세웠다.
그 전에 그는 여자친구의 민낯을 꼭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에 그는 잠든 척을 하고 기다렸다가 여자친구가 화장을 지우고 잠든 뒤 일어나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 순간 그는 깜짝 놀랐다. 전혀 동일 인물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A씨는 "믿기지 않았다. 절대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예전에 틱톡에 뜨는 치화화(중국 뷰티 인플루언서)의 화장 영상을 보고 너무 과장된 것 아니냐며 웃기도 했다. 근데 내 여자친구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A씨는 충격에 빠져 도저히 여자친구와 함께 잘 수 없다고 판단해 거실에서 혼자 잠을 청했다고 한다.
다음날부터 B씨는 일 등의 핑계를 대고 한 달 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이제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헤어지자고 하죠?"라며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A씨는 "여자친구에게 사과와 함께 4년간의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400만 대만달러(한화 약 1억 7,048만 원)를 보상해달라고 말할 계획이다. 어쨌든 그녀는 내가 4년 동안 시간 낭비를 하게 했고 나를 속였다. 사기꾼보다 더 밉다"라고 했다.
이어 "정말 나중에 아이가 여자친구처럼 생겨서 성형 비용을 내고 싶지 않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다. 요즘 시대는 얼굴 아니면 몸매인데 내 아이가 놀림당하게 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화장 전후가 심하게 다른 것을 알면서도 남자친구에게 민낯을 철저하게 숨긴 여성이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외모 때문에 헤어지는 것도 모자라 4년간 만나 온 여자친구에게 1억이 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려 하는 남성의 태도를 꾸짖었다.
누리꾼들의 조언에도 A씨는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하고 손해배상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가 여자친구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