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2600년 전 페르시아 공주'로 알려진 미라...알고 보니 5년 전 살인사건 피해자 였다

인사이트페르시아 공주 미라로 알려진 미라 / StateMaste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고대 페르시아 공주로 알려진 미라가 알고 보니 살인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사건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파키스탄인들이 의문의 미라를 밀거래 하려다 적발된다.


이란 발루치스탄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밀거래 범인은 6억 루피(당시 한화 약 100억 원)를 제시했다고 한다.


밀거래 범인은 대신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sciencemag


이 소식이 알려지자 콰이드 이 아잠 대학교(Quaid-e-Azam University)의 아흐마드 하산 다니(Ahmad Hasan Dani) 교수가 미라의 정체를 조사했다.


교수는 미라가 있던 목관 조각, 목관 문자, 가슴의 비문 등을 살펴본 뒤 2600년 전 고대 페르시아의 로두구네 공주의 미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페르시아에서 미라의 발견은 첫 사례였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란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소유권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란은 페르시아의 후손임을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발견된 곳이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중 카라치 국립박물관의 연구원인 아스바 이브라힘이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목관 문자가 틀린 부분이 있으며 로두구네는 그리스식 발음으로, 페르시아식으로는 와루데가우네라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대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심장을 남겨두는 특징이 있다. 심장이 있어야 부활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미라에는 심장이 없었으며 200여 년 전에 발명된 것으로 알려진 연필의 흔적까지 발견됐다.


인사이트MBC '서프라이즈'


이에 진위여부 의혹이 일었고 최종적으로 '가짜 미라'라는 결론이 났다.


탄소연대 측정 결과 목관은 250년 전, 양탄자는 5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렇다면 미라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인사이트MBC '서프라이즈'


이는 1996년 쯤 살해 당한 20대 초반 여성의 시신이었다. 누군가 살해한 후 오래된 미라처럼 보이게 조작한 것이었다.


다만 피해자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지금은 이란의 한 공동묘지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과거 MBC '서프라이즈'에서 방송 되기도 했으며 충격적인 반전 진실에 지금까지도 미라의 정체가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