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직장 상사가 '신형 그랜저' 끌고 온 다음날, 마세라티 몰고 와 욕먹은 직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너는 왜 오늘 그 차를 끌고 와가지고 분위기를 망치냐"


100명 정도의 직원이 일하는 한 중소기업의 직원이 큰마음 먹고 구입한 중고 수입차를 회사에 끌고 갔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


이 직원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는 욕을 먹어야 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중고 수입차를 구매해 회사에 몰고 갔다가 욕을 먹은 한 직원의 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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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의 회사가 직원들 서로 '형 동생' 하며 좋은 사이라고 말했다.


최근 회사의 한 차장(친한 형)이 신형 그랜저를 계약했다고 자랑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회사 사람들은 그런 차장에게 "차 언제 나와요", "나오면 바로 보여주세요", "축하드려요" 등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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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도 차장이 기뻐할 말을 해줬다. 그러던 지난 주, 예상보다 빠르게 차장의 신형 그랜저가 출고됐다.


그를 비롯한 회사 직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예뻐요"라며 차장의 어깨를 으쓱하게 해줬다. A씨는 이후 조용히 자신도 중고 수입차 마세라티를 구입했다. 알아보던 차에 좋은 매물이 있어 고민 없이 샀다.


중고차여서 곧바로 차가 나왔고, 그대로 차를 몰고 출근했다. 그는 그 행위가 자신에게 해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사람들은 회사 앞에 주차된 '삼지창' 수입차를 보고 수군댔다. 벤츠, BMW보다 더 좋다는 차를 보고 "이거 누구 차냐"라며 관심을 가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점심시간에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하고 왔는데,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특히 회사 형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말았다.


"와 마쎄", "차 바꿨냐, 부럽다", "차 예쁘다", "마세라티는 뭔가 다르네" 등의 칭찬이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신형 그랜저는 찬밥 신세가 됐다.


그리고 다음날, 회사 형들의 욕 세례가 이어졌다. "야이 XX야, 눈치 없이 지금 차를 바꾸면 어떡하냐" 등의 핀잔이 날아왔다. 차장의 기분이 하루 만에 안 좋아진 게 다 마세라티 때문이라는 잔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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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구형 마세라티라 관심이 없을 줄 알았다"라면서도 "새 그랜저에게 갔던 관심이 내 차로 쏠려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게 뭐 그렇게 시무룩해 할 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글을 맺었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회사 형들이 진짜 착한 것", "차장님이 좋은 분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칫 일폭탄이 터지거나, 야근이 늘어나거나, 직접 욕을 먹거나 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다행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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