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사람 뇌에 칩 이식' 하려던 머스크의 실험...미국 FDA가 막았다

인사이트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사람 뇌에 칩 이식' 실험이 지난해 초 미국 보건 당국으로부터 승인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전·현직 직원 7명의 말을 인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초 뉴럴링크가 신청한 인간에 칩 이식 실험에 대해 승인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2016년 뉴럴링크를 설립한 이후 인간의 뇌에 칩 이식 실험을 시작하게 되는 시기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인사이트원숭이 뇌에 칩 이식한 실험 영상 / YouTube 'Neuralink'


하지만 뉴럴링크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해가 돼서야 실험 승인을 요청했고 거부됐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FDA는 뉴럴링크가 미국에서 인체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수십 가지 문제를 확인했다.


FDA는 뇌 칩의 전선이 검사 대상자 뇌의 다른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고, 칩이 과열돼 조직을 손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뇌를 손상하지 않고 심어진 칩을 어떻게 제거할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인사이트뉴럴링크 머리에 심은 예상도 / YouTube 'Neuralink'


전·현직 직원들은 FDA가 우려하는 이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까지 인간에 대한 실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머스크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뉴럴링크의 경쟁사로 중증 마비 환자에게 칩을 이식하는 싱크론의 경우 인간에 대한 실험을 신청한 지 5년 만인 2021년 7월에야 승인을 받았다.


뉴럴링크는 현재 돼지와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 중이다. 그러나 이 실험으로 너무 많은 동물을 죽게 한 혐의로 미국 연방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이후 죽은 동물만 1천500마리에 달한다.


뉴럴링크는 또 병든 영장류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식 장치들을 적절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운반했다는 의혹으로 교통 당국의 조사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