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소주·맥주 즐기는 여성의 뱃속 아기 얼굴은 이렇게 망가졌다

인사이트Human Reproduction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임신 전 3개월간 마신 술이 아이 코의 길이, 턱 방향 등 얼굴 모양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의학 매체 'Amazing Erasmus MC'는 술이 아이 얼굴 모양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연구팀은 AI(인공지능)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태아 때 알코올 노출이 아이 얼굴 모양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에 지난 16일 게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ING '술꾼도시여자들'


먼저 연구팀은 9세 아이 3,149명과 13세 아이 2,477명의 얼굴 사진을 3차원 이미지로 변형시킨 뒤 이목구비의 200가지 특징을 포착하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임신 초기, 중기, 후기 알코올 섭취에 대한 정보는 산모의 설문지 답변에서 얻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임신 전이나 임신 중 술을 마시지 않은 산모, 임신 전 3개월간 술을 마셨다가 임신 후 중단한 산모, 임신 전후 계속 술을 마신 산모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ING '술꾼도시여자들'


분석 결과, 9세 아이 얼굴 모양은 산모의 알코올 섭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신 3개월 전을 포함해 임신 기간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되면 코가 짧아지거나 코끝이 비뚤어졌다.


또 돌출된 턱이나 눈꺼풀이 아래로 꺼지는 등의 특징도 관찰됐다. 다만 이러한 특징은 9세 어린이가 13세가 되면서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를 진행한 로슈프킨 교수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여러 요인에 따라 알코올 노출로 인한 얼굴 특징이 감소하거나 가려질 수 있지만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임신 전이라도 알코올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신 중 알코올 섭취는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FASD)'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태아의 중추신경계를 손상해 지능 저하를 일으키고 청소년기 학습 장애나 주의력 결핍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FASD는 산모의 음주량, 음주 횟수, 음주 시기와 관계없이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