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포르투갈을 꺾고 원정 월드컵 16강의 업적을 이룩한 파울루 벤투 감독을 뒤이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바로 독일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다. 독일 국대, 바이에른 뮌헨, 미국 국대, 헤르타 베를린 등에서 보여준 족적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기에 축구팬들의 반감이 큰 상황이다.
비판을 의식한 듯, 대한축구협회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다.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이 모호하고 확신이 없어 비판이 이는 가운데, 뜬금없는 '강남스타일'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맥락 없이 튀어나온 발언을 두고 "한국 축구를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 발언은 "지난 4년간 벤투 감독의 철학이 월드컵에서 성과를 냈는데, 클린스만이 이를 이어받을지 아니면 바꿀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뮐러 위원장은 "어떤 식으로 한국 선수를 만나서 풀어나갈지 우리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라면서 "누군가의 스타일을 카피하는 부분이 아니라, 강남스타일이 한국의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분명한 억양으로 '강남스타일'을 언급한 것이다. 강남스타일은 한국 축구와는 관련이 없다. 가수 싸이가 전 세계를 흥분으로 물들였던 댄스곡의 이름일 뿐이다.
뮐러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영상으로 보고 있던 이들은 모두 귀를 의심했다.
너무 장난식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상황에서 나온 '조롱·비아냥'이 아냐니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축구팬은 "도대체 누가 독일인 재미없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모처럼 엄청 웃었지만 슬픈 기자회견이었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략적으로 정해놓은 5명의 감독 후보들 중 한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협상 대상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었을 때 투지에 감명을 받은 바 있다고 한다. 한국에 거주할 생각히 확고하다는 점도 전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전술 등 축구적인 부분은 요하임 뢰브 당시 수석코치가 모두 담당했다는 게 정설이다.
뢰브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위너로 등극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8-09시즌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을 맡았다가 경질됐으며, 2018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뒤 미국 대표팀에서도 경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