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 100'이 '무한 로프 당기기' 게임을 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방송에서 1위는 크로스핏 선수인 우진용이 2위는 경륜선수인 정해민이 차지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결승전 경기가 세 번 치러지면서 우승자가 바뀌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제작진은 "이미 결정된 결과를 뒤엎거나 특정 출연자를 유불리하게 만들기 위한 개입은 결코 하지 않았다"며 "진행 상황이나 경기 결과를 일방적으로 모두 백지화하는 '재경기'는 그 어떤 경우에도 결코 없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준우승자인 정해민이 직접 입을 열면서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28일 일요신문은 경륜선수 정해민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정해민은 '피지컬: 100' 담당 PD가 인스타그램에 '거짓은 유명해질 순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 순 없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결승전 당사자 가운데 1명인 내 입장을 밝힐 때가 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승전 당일 있었던 일을 세세하게 털어놨다.
먼저 정해민은 "2022년 7월 TOP5에서 1명씩 탈락해서 우승자까지 정해지는 결승 경기 4가지를 하루에 몰아서 했다"며 "로프 당기기 경기를 시작했는데 차이가 크게 났다. 모니터로 보던 형들이 3배 정도 속도 차이가 났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중 중반부로 경기가 넘어갈 때 쯤, 우진용이 손을 들고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며 기계 결함을 주장하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이때부터 제작진이 개입했다고 정해민은 밝혔다.
잠시 후 로프 장력 강도를 낮추고 윤활류를 바르는 등의 조치 끝에 경기가 다시 시작됐다고 한다.
점점 끝이 보이던 찰나에 또 다시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했다고 한다. 정해민은 "쉬고 있는데 제작진이 '오디오 사고가 나서 방송에서 영상을 못 쓴다'고 했다"며 "제작진은 '해민 씨가 허락만 해준다면 줄을 잘라내고 다시 해주겠다'고 했고 우진용 님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해민은 계속 안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자신만 허락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작진은 쉬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 내일 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수백 명을 세워 놓고 내일 다시 오라는 말이 차마 안 나오더라"라며 재경기를 허락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이기고 있는 만큼 줄을 잘라줬다고 했는데 줄을 잘라줬는지는 모르겠다"며 "장비 결함 얘기도 나오는데 장비 결함인지 모르겠고 내가 힘이 떨어졌는지 안 당겨지더라. 그렇게 졌다"고 말했다.
이에 정해민은 제작진에게 자신이 진 이유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던 상황을 리얼리티 프로그램답게 넣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제작진은 태도를 바꾸더니 "참가자는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정해민은 "내가 1등을 하고 싶다거나 재경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우진용 님에 대한 공격도 없었으면 한다"라며 "체육인으로서도 전후 사정이 있는데 그걸 다 빼고 그냥 허무하게 진 것처럼 나오는 걸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해민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저격하고 싶은 건 아니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이런 말을 직접 하게 됐다"며 "저를 응원해준 분들이 절대 피해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